[복어요리 전문점] 광화문 '참복집', 그 맛이 심히 헷갈린다.
광화문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참복집'
저는 모든 음식점에서 제 돈을 주고 직접 사먹기 때문에 손님의 입장에서 있는 그대로 그 후기를 모든 독자들이 솔직하게 알 수 있도록 가감없이 쓰고 있습니다.
음식점 주인분들 입장에서 제가 너무 솔직하게 표현해서 혹시라도 서운하실 경우에는 제 진솔한 후기를 참고삼아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오늘은 서울 광화문사거리 근처에 있는 '참복집'이라는 음식점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광화문 쪽에 일이 있어 갔다가 일행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서 광화문 사거리 근처에 복어요리집을 폭풍 검색하면서 '참복집'을 알게 되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조선일보 사옥 방향을 바라보면 동화면세점 앞을 지나자마자, 신한은행 건물이 보이는데 그 우측 골목으로 40~50m 정도 들어가면 좌측 편에 '참복집'이 보입니다.
세스코에서 바이러스케어 첨단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하니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더라도 부담은 조금 덜 할 듯합니다.
저녁시간이지만 평일 저녁이어서 그런지 비교적 한가해 보였습니다. 이곳은 직장인들이 많아서 저녁 회식도 많을텐데 코로나 상황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은 모양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메뉴판 가격표를 보니 일반 복어집과 비교해봤을 때 살짝 가격이 높은 메뉴도 있고, 비슷한 메뉴들도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어쩌다가 찾은 복어집이라 기왕이면 여러 가지 맛을 보자고 생각하여 단품요리로 복수육 80,000원 짜리 1개, 복지리 24,000원 짜리 1개, 복튀김 38,000원 짜리 1개를 주문하고, 나중에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복찜 소 55,000원 짜리 1개는 별도 포장으로 주문했습니다.
기본 테이블 셋팅된 반찬 중 '조개젓'은 아주 맛있었습니다. 간이 너무 짜지도 않고 적당한 편이고, 싱싱한 맛이었습니다.

나머지 반찬은 Soso했습니다. 모든 음식점이 김치가 맛있으면 음식들이 맛있을 확률이 높지만, 이곳 김치는 딱 중간 정도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복어껍데기 무침이 추가 반찬으로 나왔습니다. 한 마디로 복어껍데기 무침은 기똥차게 맛있었습니다.

도라지무침 양념 베이스처럼 무쳐진 복어껍데기 무침은 미나리와 양파 등과 혼합되어 새콤달콤 쫀득하게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한 번 먹고 더 달라고 해서 더 먹었습니다.
제일 먼저 복지리 1인분이 나왔습니다. 시원한 국물은 맛보기 위해서 시켰는데, 매우 아쉽게도 제가 기대하던 맛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습니다.
저는 맑고 속이 시원하고 개운한 복지리 맛을 기대했었는데, 이곳 '참복집'의 복지리 맛은 야릇한 신맛이 제법 강하게 느껴져서 약간 오래되어 상한 듯한 맛이 났습니다.
그래서 다른 반찬들을 먹다보니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여 물로 입을 헹구고 다시 먹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마찬가지로 복지리에서 더 진한 신맛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내 입맛이 잘못되었나 생각되어 일행에게 물어봤습니다. 맛이 어떠냐고?
일행도 한 술 떠먹어 보더니 "어, 맛이 왜 이래? 왜 신맛이 나지? 이거 상한거야?"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복지리 안에 든 복어를 먹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복어 역시도 담백한 맛이 아니라, 야리꾸리한 신맛이 났습니다.

이거 상한 음식인가 싶어서 더 이상 먹지 못하고 있을 때 다음 음식을 들고 여종업원분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여쭈어 봤습니다. "이거 혹시 언제 들어온 복인가요?"라고 물어봤더니, "오늘 들어온 복이에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런데 왜 복지리 맛에서 이렇게 신 맛이 날까요?"라고 물어봤더니, "아, 우리 집은 복지리에 식초를 넣어요. 다른 복집들하고는 조금씩 조리법이 달라서 그런 것이고, 이상 없는 거예요. 저희 집 오시는 분들은 이 맛 때문에 오세요."라고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얘기를 안 하고, 그냥 먹으려 노력했지만, 결국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아 복지리는 1/3 정도 먹고 더 이상 먹지 못했습니다.
혹시라도 '참복집'을 찾는 분들은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도 나름대로 많은 복집을 다녀본 편인데, 복지리에 식초맛을 강하게 요리하는 집이 처음이라 적응이 잘 안 되었습니다.
결국 복지리를 포기한 우리는 곧바로 '복수육'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복수육'은 하부에는 긴 콩나물 줄기와 미나리 삶은 것이 깔려 있고, 그 위에 복어 7조각이 올려져 있었으며, 미나리 줄기를 삶은 토막 위에 마늘 조각 삶은 것을 올려놓아 함께 먹는 요리였습니다.

그런데 아뿔사.....'복수육' 역시도 야리꾸리한 신 냄새의 향연은 계속되었습니다. 이 음식에도 식초를 넣은 듯 했습니다. 이 집이 식초를 넣어서 신 맛을 내는 음식점이라는 사전 정보가 담긴 방문 후기가 있었더라면, 이 집을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후회가 10m 높이의 쓰나미급 파도가 몰려오듯이 밀어닥쳤습니다.
그래서 음식점은 가능한 직접 체험해보고 검증된 집을 방문하는 것이 기본인데, 오늘 새로운 도전에 임했다가 이렇게 쓴 맛(?)을 보는구나, 아니지 이렇게 신 맛을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수육'이 8만원인데, 다이어트한 복어 7조각이면 그리 가성비가 좋은 편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신 맛으로 조리된 복어요리가 입맛에 맞지 않아 이 역시 일행에게 양보하였습니다. 일행은 복지리보다는 조금 낫다고 하면서, 맛있다는 얘기는 하지 않고 그냥 저냥 먹기는 하였습니다. 왠지 미안했습니다.

제가 밥을 사줘 가면서 미안한 감정이 든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봤더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적까지는 없었던듯 합니다.
슬슬 배가 고파졌습니다. 메인 요리 두 가지를 지나쳤더니 뭔가 다른 음식을 먹어야겠다고 생각이 들 즈음에 '복튀김'이 들어왔습니다.
복튀김은 복어튀김 8~9개 정도 들어 있고, 하단에 고구마튀김 2개로 구성된 상태였습니다. 복튀김에는 이 집 고유의 신 맛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복어요리집과 복어튀김 맛은 비슷했습니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가는 추세라 그런지 원가 절감을 위해서 복어튀김 대신 고구마튀김을 넣은 것인지 궁금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복어튀김에 고구마튀김을 넣어주는 곳을 아직 못 봐서 다소 신기했습니다. 제가 추어튀김, 빙어튀김, 새우튀김, 인삼튀김 등을 별도로 시켜서 먹어본 적이 있었지만, 그곳에 고구마튀김 같이 넣어주는 창의적인 곳은 못 봤는데....여기서 보게 되었네요....ㅠㅠ
복어튀김과 고구마튀김을 먹었지만, 시장기가 가시지가 않아 공기밥 2개를 볶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여종업원분께서 공기밥 2개를 볶아서 밥그릇에 나누어 갖다 주었고, 이건 맛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볶음밥 덕분에 배고픈 시장기가 어느 정도 멈출 수 있었습니다.
볶음밥을 다 먹었을 때쯤 '복찜'을 포장용기와 봉투에 담아서 갖다 주었습니다.
솔직히 포장용기에 담아준 '복찜'을 여기서 풀어서 먹어야 하나 잠시나마 고민도 했습니다. 저와 일행도 포만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포장까지 해온 상태니까 집에 가져가서 먹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서 갖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오면서 생각해보니 매실차 등 후식도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음식점을 나갈 때까지 주질 않았고, 먹고 가라는 얘기도 없었으니 없는 것 같았습니다.
20만원이 넘게 주문해서 먹었는데, 매실차 같은 후식도 없다니...

집에 돌아와서 배가 고파 곧바로 포장해온 '복찜'을 데워서 먹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복찜'은 강한 양념맛 때문인지, 신 맛이 거의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복찜'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아구찜'과 비슷한 양념 맛이었습니다.
'참복집' 여종업원의 설명대로 손님들이 식초의 신 맛을 좋아해서 찾아온다고 한다면, 당연히 '복튀김'과 '복찜'도 식초의 신 맛이 나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야 이 집 음식맛의 일관성이 유지될텐데 말입니다. 왠지 말의 앞 뒤가 잘 안맞는 느낌이었습니다.

뭐 옛날에 서커스 하는 사람들이나, 체조하는 사람들, 요가하는 사람들은 신체가 유연하기 위해서 식초를 많이 마신다고 들었기는 했는데...왜 굳이 복어요리에 식초를 넣을까... 개인적으로 잘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늘 '참복집'의 내돈내산 식사를 마쳤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이 음식점에 대해 전통의 노포인 것처럼 블로그에 소개하는 후기들이 있었기에 그것을 믿고 가봤는데, 솔직히 별다른 감흥은 없었습니다. 다만 신 맛과 강한 허기가 인상 깊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분들은 그러한 신 맛을 좋아하실 수 있습니다. 제 입맛이 정통이고, 기본이며, 평균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각자가 좋아하는 입맛도 다를 수 있다. 저는 그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저와 절친한 누군가가 그 음식점을 가고 싶은데 어떠냐고 물으신다면.........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위치: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35-7 세진빌딩 1층
◎ 규모: 건물 1층 내 테이블 탁자 좌석들과 룸 4~5개가 있는 형태이며, 정확히 몇 명 수용이 가능한 지는 알 수 없었음
◎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 봉사료: 없음
◎ 주차: 어려울 듯
◎ 연락처: 02) 739-4698
◎ 홈페이지: 없는 듯
[순전히 내 기준에서의 솔직한 평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으니 참조만 하시기를...
☞ 맛: ★☆☆☆☆ 이 음식점의 나름대로의 전통과 레시피가 있으니 지금까지 유지가 되고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 입맛에는 솔직히 맞지 않았다. 식초 맛이 너무 강하다. 그나마 복어껍데기 반찬과 조개젓 반찬이 맛있어서 별 1개.
☞ 정성도: ★★★☆☆ 음식에 대한 정성도는 중간 정도로 평가된다.
☞ 분위기: ★★☆☆☆ 그냥 평범한 음식점처럼 느껴졌다. 다소 오래되어 보이는 에어컨은 한 번 바꾸어도 좋을 듯하다.
☞ 서비스: ★★★☆☆ 직원은 친절하고, 반찬 리필을 요청했을 때 잘 가져다 주었다. 일반적으로 복어요리집에서 후식 차를 주는데... 여기는 후식 차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빨리 갖다줘도 괜찮을텐데, 나올 때까지 주지 않아서 그냥 나왔다. 그래서 별 3개.
☞ 청결도: ★★★★☆ 음식점이 세월이 흘러 다소 낡아 보였지만, 청결도는 괜찮았다.
☞ 포만감: ★☆☆☆☆ 다 먹고 나서 집에 와서 곧바로 포장해온 '복찜'을 먹어야 할 정도로 허기졌다.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복어가 들어가는 양도 조금 적은 편으로 생각된다.
☞ 재방문 의사: ★☆☆☆☆ 글쎄... 나의 경우는 재방문까지는 솔직히...
☞ 가격대에 따른 가성비: ★☆☆☆☆ 내가 다녀본 다른 복집들과 비교한다면...